첫 장을 열면서 시작되는 '부엔디아' 가문의 이야기는 죽어
있던 심장을 단번에 뛰게 만들 만큼의 힘을 갖고 있다. 지난 세기의 모든 이야기를 통틀어 단 하나만 골라내야 한다면, 거리낌없이 '부엔디아' 가문의 '고독'에 관해 말할 것이다. 물론 내 개인적인 의향이긴 하지만.
'백 년 동안의 고독'-
아마도 [현대의 창세기]라고 일컬어졌던 마르께스의 '고독'과 같은 소설을 다시 만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.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 소설을 한 마디로 설명하기란 참으로 힘들다. 마콘도를 무대로 펼쳐지는 현재와 과거의 조화는 마술과도 같이 신경을 교란시킨다는 점에서 그 어떤 소설류도 추종을 불허한다.
읽어본 사람만이 마콘도에 내리는 비의 그 끈적끈적함(그러나 전혀 끈쩍거리지 않는 듯한 모호함)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.

그러고보니 이 곳의 소제목도 책의 제목이다.
마콘도에 내리던 비를 이 곳으로 끌고 올 수 있을지...

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 끝에 방문객수 3000만을 넘었다고 하는 청계천 물길,
일하는 장소가 청계천이다 보니 별 생각없이 지내왔는데,
큰 맘 묵고 S2iS (라기 눔과 똑같은거) 마련한 기념으로 찍게 되었던 청계천 풍경들.
지난 겨우내 묵혀 두었던 사진들이다. 가슴속 깊이 묵혀 두었던 것 같은 풍경이면 좋으련만...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되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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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득 어릴적 생각이 난다.
숨박꼭질과 쌍벽을 이루었던 놀이 중에 하나인 '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' 에 꽁꽁 묶여 깨끔발로 서선 눈만 꿈벅이던 때의 생각이...
혹여라도 발끝이 땅에 닿을까싶어 밍기적대며 시선을 에둘러대던 술래 녀석의 음흉한 모습도 언뜻 생각이...

가만, 그러고보니 또 하나의 무궁화 꽃이 있다.
몇 년 전엔가 때아닌 '베스트셀러' 광풍을 몰고 왔던 김진명씨의 '무궁화 꽃'.
그 때가 아마 한가위였으리라.
대한민국에 때아닌 '무궁화'가 만개를 하여, 나라꽃이 '무궁화'임을 증명하였으니...
어지간하게 젊은층들은 다 봤다고 해도 무방할까...
독후감 모집에 입상 금액이 또한 장난이 아니었고...
신문 광고 시기 또한 아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고...
그럼에도 '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' 는 제목의 중요성을 나름대로 절감케한 부분이 있다. 그 내용이야 극화된 그대로이니 변할 것은 없을테고... 왜냐하면 '무궁화'가 처음 출판되었을 때의 제목이 '핵무기의 그늘'이었으니까... 출판사의 혁혁한 노고의 결과로 무궁화가 꽃을 피운 것이니까... 헌책방에 고스란히 묻혀버렸을 두 권짜리 책이 세 권짜리 책으로 불림을 해낼 수 있었으니까...
그거야말로 진짜로 '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'.

[콜레라 시대의 사랑-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쓰 작품]-콜롬비아의 작가. / 현재 이 책을 구할 곳은 없다. 출판사 '늘푸른나무'가 1988년 2월 초판을 번역 인쇄한 뒤로 재판을 낸 적이 없고, 출판사 또한 오리무중인 관계로 책을 찾을 수가 없다. 아마도 문을 닫지 않았나싶다. 혹시 도서관들에 가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. 내 기억이 맞다면 남산도서관에서 유일하게 보았던 것 같다. 여하한 제목을 그대로 따다가 이 곳에다 소제목 삼아 붙여 넣는다. 내 젊은 시절을 광풍속으로 몰아넣었던 '사랑'이란 단어를 끌어다가... '플로렌티노 아리사'와 '페르미나 다사'의 전염병 같은 열정을 담아다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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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는 건물 자체가 유물이 되어버린 곳...
그러면서도 노숙자들의 안식처가 되어 가장 현대적인 풍경을 안고 있는 곳...
출퇴근 길이면 늘 그 곳을 지나다니면서도 낯설기만 한 곳...
더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곳 풍경에 섞이기가 힘들 것 같은 곳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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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밤, 호주에서 문드러지도록 살고 있는 라기(www.iragi.net)에게서 메일이 왔다.
정확하게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안되더니만...^^
Tistory 초청장이었고, 일단의 Blog 페이지라는 걸 알았다.
나이가 조금씩 차오르다보니 이해력도 갈 수록 떨어진다.
가끔은 내 나이가 어찌 되는지 잊고서 살기도 하지만,
여하한 고맙게도 기분 좋은 선물이다.
그나저나 이 곳에 내용을 하나 하나 채우려면 참 오래 걸릴 듯 하다.
그 기념으로 우리 그니가 좋아하는 노래 하나 올려놓아야겠다.
첨밀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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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란 하늘에 시선을 빼앗겨버렸던 날들을 기억하며... by 휴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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