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득 어릴적 생각이 난다.
숨박꼭질과 쌍벽을 이루었던 놀이 중에 하나인 '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' 에 꽁꽁 묶여 깨끔발로 서선 눈만 꿈벅이던 때의 생각이...
혹여라도 발끝이 땅에 닿을까싶어 밍기적대며 시선을 에둘러대던 술래 녀석의 음흉한 모습도 언뜻 생각이...

가만, 그러고보니 또 하나의 무궁화 꽃이 있다.
몇 년 전엔가 때아닌 '베스트셀러' 광풍을 몰고 왔던 김진명씨의 '무궁화 꽃'.
그 때가 아마 한가위였으리라.
대한민국에 때아닌 '무궁화'가 만개를 하여, 나라꽃이 '무궁화'임을 증명하였으니...
어지간하게 젊은층들은 다 봤다고 해도 무방할까...
독후감 모집에 입상 금액이 또한 장난이 아니었고...
신문 광고 시기 또한 아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고...
그럼에도 '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' 는 제목의 중요성을 나름대로 절감케한 부분이 있다. 그 내용이야 극화된 그대로이니 변할 것은 없을테고... 왜냐하면 '무궁화'가 처음 출판되었을 때의 제목이 '핵무기의 그늘'이었으니까... 출판사의 혁혁한 노고의 결과로 무궁화가 꽃을 피운 것이니까... 헌책방에 고스란히 묻혀버렸을 두 권짜리 책이 세 권짜리 책으로 불림을 해낼 수 있었으니까...
그거야말로 진짜로 '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'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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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란 하늘에 시선을 빼앗겨버렸던 날들을 기억하며... by 휴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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